보통 "오토바이"라고 부르고, 조금 아시는 분들은 "바이크"라고 부르는 탈 것 아시죠? 정식 명칭은 "이륜자동차"입니다만, 그렇게 부르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로드 바이크"를 줄여서 "바이크"라고 부르기에 조금 애매합니다만, 저도 그냥 "바이크"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초보자를 위해 "안전한 바이크 라이딩"이라는 주제로 몇 편의 글을 쓰려합니다. 저도 제대로 된 교육이나 정보 없이 라이딩을 시작했는데요, 어딘가 좋은 정보가 잘 정리돼 있는 것을 보며 익혔다면, "그간의 실수나 위험한 순간들을 많이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이제라도 달래려 직접 우물을 파 볼까 합니다.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해 본 입장도 아니고, 게다가 저 역시 잘 타는 라이더는 아닙니다. 비전문가 입장에 적다 보면 오히려 더 위험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만, 다른 전문가의 조언과 제 경험을 이어 정리할 테니, 적절히 감안하셔서 참고하며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시작하시려거든, 서울 한강변에서 진행되는 국내 D 바이커 메이커 회사의 "라이딩 스쿨 "에서 교육을 받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중급 수업을 한 번 들었는데, 시작부터 여기서 배웠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안전한 라이딩에 대한 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이렇게 또 한 묶음의 글로나마 나름의 정보를 정성껏 정리할 테니, 여러분의 안전한 라이딩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라!

바이크 위험하지 않나요?

바이크를 타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문장의 내용만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위험하냐 아니냐의 질문이겠습니다만, 말한 사람의 속내는 "위험한데 왜 타느냐? 안 타는 것이 좋지 않으냐?"라는 의미를 포함한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더들에 비해, 비 라이더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조금 과장된 부분도 많습니다만, 사실 위험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보통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위험하지 않느냐?"라는 비교 판단일 텐데, 차량에 비해 전체 무게가 매우 가볍고, 운전자의 신체가 노출되어 있기에 사고시 위험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때로, 라이더들은 교통사고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차량 대비 사고율"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또 반론이 "그래도 만약 사고가 나면, 차량 대비 치명적 부상을 입기 쉽지 않냐?"고 나오고, 그러면 또 라이더는 "사고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은 비행기다"라는 논점 이탈로 빠지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어차피 차량과의 비교 문맥에 갇힌 상황에서의 논쟁은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비 라이더의 인식보다는 안전하고, 라이더의 인식보다는 위험한 게 바이크 라이딩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간 어디쯤인 거죠.

바이크 라이딩이 위험하다는 것은 그냥 인정하도록 합시다. 위험합니다. 여타 교통수단 대비 분명 위험합니다. 어느 정도 위험한지 따지는 것은 어렵거니와, 어차피 위험도가 얼마냐에 따라 탈지 말지를 결정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타고 싶어서 타는 겁니다. 라이더마다 주장하는 이점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타고 싶다"라는 게 본질로 보입니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비합리적인 동물입니다. 합리적인 판단에는 위험하니까 안 타는 게 맞겠지만, 비합리적인 인간으로서 "타고 싶다"는 욕망에 타는 겁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평생 쌓아 온 "안전/비안전 판단 기준"을 나 한 사람이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왜 당신을 설득해야 하죠?

즐거운 라이딩

위험한데도 타는 이유는 뭘까요? 다른 합리화 다 걷어내고 생각하면, 간단히 참 재미있습니다. 날씨 좋은 상쾌한 날, 시원한 바람을 몸으로 맞으며 탁 트인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것도 즐겁고, 편리하게 이곳저곳 누비며 교통 체증이나 주차 문제도 덜 고민하며 다닐 수 있고, 게다가 여타 교통수단에 비해 저렴하기도 합니다. 또 이게 적당히 어려워서,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기술들에 즐거움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아니겠습니다만, 사람마다 참 폼이 나기도 하고요.

라이더 입장에서는, 제가 타 본 모든 것 중에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재밌는 것이 바이크가 아닐까 합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몰아보지는 않았으니, 세상에서 최고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요.

안전한 라이딩

본질은 "타고 싶다"는 욕망이지만, 그렇다고 위험에 무작정 노출되는 것은 너무 무모합니다. 나름의 욕망으로 부득이 타기로 마음먹었다면, 라이딩을 즐기되 최대한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편리한 출퇴근 수단"으로 바이크를 대하든, "멋진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여기든, "무진장 빠르고 폼나는 탈 것"으로 즐기든, 그리고 우리의 라이딩 실력이 초보이든 고수이든 상관없이 다 똑같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몸과 목숨은 소중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분명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꽤 많은 부분에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냥 어릴 때 자전거 타듯이 탈 물건은 아닙니다. 많이 연습하고, 공부하고 배워가며 탈 필요가 있습니다. 즐거운 라이딩을 안전하게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근데 이게 참 귀찮아요. 그래서 별다른 노력없이 타게 되고요. 우리는 비합리적인 동물이지만, 그래도 합리적이려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조금 노력을 들여봅시다.

기본 준비

  • 헬멧등 기본 안전 장구를 잘 착용합니다.
  • 기본 주행과 정차 기술을 숙지합니다.
  • 방어운전하며, 낙관적 예측을 자제합니다.
  • 흔한 사고 패턴을 알아두어, 위험한 상황은 피합니다.
  • 차량운전을 먼저 해봐서, 도로의 기본 흐름을 파악하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인지할 주요 사항

  • 라이딩은 위험합니다.
  • 차량 운전자들은 라이더들을 잘 보지 못합니다.
  • 바이크는 도로의 약자이고, 차량은 강자입니다. 약자가 피해야합니다.

사실 라이딩 교과서가 있다면 적혀 있을 만한 내용들입니다. 뻔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최대한 자세하게 각각 풀어서 적어 볼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